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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채원연구소공감]대표 :: 세종이야기꾼 :: 실록연구자 :: 소통 디자이너 :: 010-8014-7726 :: chewonoh@gmail.com 오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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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의 공식 일정을 오늘 마쳤다.

그리고는 방앗간에 들러 티라미수와 밀크티 달달 만찬으로 종무식을 거행했다.

휴우. 사무실에서 지난 2주간의 강의를 찬찬히 복기하며 한숨을 길게 뽑아본다.



"아이들이 취업한 이후에 살아남지를 못해요. 힘들게 들어간 회사를 6개월에서 1년만에 때려친다니까."

단국대학교 SW디자인씽킹센터의 자문회의에 참석해 센터장님의 말씀을 듣고는 이렇게 답했다.

"지루~한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마음먹고 지루~한 수업을 기획하였다.

고려와 조선 시대의 '독서토론' 수업인 경연經筵을 기본 구조로 취하고, 세종실록에서 사례를 가려 뽑아, 2주간 3회 9시간의 워크숍으로 구성하였다.

갑자기 맡게 되어 시간이 촉박하였지만, 여차여차 워크북도 제작하였다.

큰 주제는 '내 삶의 주인되기' !


애니메이션, 실록, 신문 기사 등을 함께 읽고, 자신의 해석과 느낌을 글로 쓰고 대화하며, 삶을 공유하길 바라며 2주간의 수업을 진행했다.

'나의 생각과 욕구가 가만 보니 내 것이 아니었구나' 하는 생각에 갑자기 뒤통수가 서늘했다는 학생.

런저런 아는 척을 해대지만 실은 몸부림치고 있는 중이라 고백하며, 나 또한 근래의 내 삶을 함께 돌아볼 수 있었다.     

발 동동거리는 일정 속에서 이 수업을 맡게 되어, 더 탄실하게 준비하지 못한 아쉬움이 종종 올라왔지만, 그래도 나를 향해 끄덕 혹은 미소를 보내주는 이들이 있어 감사했다.


당초 이곳의 센터장님은 '미네르바 스쿨과 같은 코스를 만들고 싶다'고 말씀하셨다.

지혜의 여신인 미네르바의 어깨에는 올빼미가 앉아 있다.

헤겔이 '미네르바의 올빼미는 황혼녘에 날개를 편다'고 했던가?

난 헤겔을 잘 모르지만, 너무 어두워지기 전에, 아니 그 이후에라도 사람과 삶을 철학하는 일, 그것이 내 당면 과제라는 생각을 더불어 해본다.


Posted by 오채원

象傳 : 地中有山,謙君子以裒多益寡,稱物平施。


주역 겸괘의 「상전」에서 말한다. 땅 속에 산이 있음은 '겸허함'을 가리키는 것이다. 군자는 이를 보고, 많은 데에서 덜어내어 모자라는 데에 더해주니, 재물을 저울질하여 고르게 베푸는구나.

(주역(周易) 겸괘(䷎ 謙掛)」)



겸괘의 괘상은 상괘가 땅을 가리키는 곤괘하괘가 산을 가리키는 간괘로 구성되어 있다. 그러니까 땅이 산 위에 있는 형상이다.

산은 본래 땅 위에 자리하는 법이다. 그런데 이 녀석이 땅 속에 있단다. 그리고는 이것이 겸허함을 가리키는 것이라고까지 주장한다. 

옛 사람들은 자연을 보며, 자신의 마음을 바루었다. 자신에게 많이 구비되어 있는 무엇인가를 남과 나누는 것을 선심성 시혜로 여기지 않았다. 그들에게 나눔이란 밤낮이 교차되고 사계절이 이어지고 비바람이 부는 것처럼, 그저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또 하나, 산이란 땅이 든든하게 받쳐줘야 존재할 수 있는 운명을 지닌다. 땅이 없다면 산은 솟아 오를 수 없다. 그러니까 우뚝 솟아 있는 누군가는 다른 이의 도움이 있기에 존재할 수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땅 속에 산이 있다는 것이겠지. 이것은 연애할 때에만 쓰는 말이 아니다. "내 안에 너 있다."

Posted by 오채원

지난달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영부인인 미셸 오바마가 한 연설이 화제이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가장 잘 한 일이 미셸과의 결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예전부터 해왔었는데, 역시나 이번에도 그녀는 적시에 홈런을 때려줬다. 

그녀의 연설을 뉴스에서 토막토막 접하다가 전문을 찾아보니, 정치인이 아닌 나도 새기고 싶은 구절들이 여럿 있다.


"누군가가 잔인하게 타인을 괴롭힐 때, 그와 같은 수준으로 비열해져서는 안된다는 것을, 우리의 모토는 그들이 낮은 곳을 향할 때 오히려 높은 곳을 향하는 것임을 (딸들에게)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그는 결코 쉬운 길을 선택하는 일이 없었습니다. 힐러리 클린턴은 그의 삶에서 그 어떤 것으로부터도 결코 도망치지 않았습니다."

"힐러리 클린턴과 같은 지도자들은, 담대하고도 영예롭게, 가장 높고 단단한 유리 천장에 계속 돌진하여 균열을 내 왔습니다. 비로소 유리천장을 깨고 우리 모두를 끌어올려 주었죠."


나를 깎아내리는 이에게 나의 존엄성을 어떻게 보일 것인가, 주어진 소명을 나는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가 다시 생각해본다.

아래에 연설의 한국어 번역 전문을 덧붙인다.


(사진 출처 http://goo.gl/xJHEFd)


고맙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제 남편이 왜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지를 말씀드리기 위해 이 전당대회 자리에 처음 섰던 게 벌써 팔 년 전이라는 게 믿기지 않는군요. 그의 성격과 신념에 대해, 그의 품격과 품위에 대해 제가 무어라 말씀드렸는지 기억해보세요. 그가 백악관에서 이 나라를 위해 봉사하는 동안 매일 보아왔던 것들이죠.

또 제 딸들에 대해서도 말씀드렸었죠. 그들이 얼마나 우리의 마음 깊숙히 존재하는지, 또 우리의 세계 중심에 존재하는지를요. 백악관에서의 시간 동안 그들이 명랑한 소녀에서 진중한 여성들로 자라나는 것을 보며 정말 행복했습니다. 워싱턴에 도착해 그 아이들이 새 학교에 처음 등교했던 그 날로부터 말이죠.

결코 잊지 못할 거에요. 어느 겨울날 아침, 전 일곱 살, 열 살 난 우리 딸들이, 총을 가진 커다란 남자들이 탄 검은 SUV로 달려들어가는 모습을 보고 있었어요. 그 아이들은 작은 얼굴을 창문에 바짝 가져다 대고 있었죠. 그때 제가 생각할 수 있는 건 하나 뿐이었어요. “우리가 무슨 짓을 저지른 거지?” 그래요, 그 때, 나는 백악관에서의 시간들이 그 아이들이 어떤 사람이 될지 결정하는 토대가 될 것임을, 이 경험을 어떻게 잘 관리해나가느냐 하는 것이 이 아이들을 만들어갈수도, 부수어버릴 수도 있단 것을 깨달았던 거에요.

버락과 제가 우리 딸들을 스포트라이트 속의 비일상적인 생활 속에서도 이끌어주고 또 보호하려 노력하면서 매일같이 생각해왔던 것이에요. 어떻게 그들이 아버지의 시민권이나 종교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을 무시하고 지나갈 수 있게끔 할 수 있을까? 어떻게 TV에서 공공연히 들리는 혐오 발언이 이 나라의 진정한 정신을 대변하지 않음을 말해줄 수 있을까? 어떻게 누군가가 잔인하게 타인을 괴롭힐 때, 그와 같은 수준으로 비열해져서는 안된다는 것을, 우리의 모토는 그들이 낮은 곳을 향할 때 오히려 높은 곳을 향하는 것임을 설명할 수 있을까?

우리는 우리 아이들이 우리가 발음하는 모든 말들과, 우리가 취하는 모든 행동들을 보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요. 부모로서 우리는 그들의 가장 중요한 역할 모델이죠. 버락과 저는 대통령과 영부인으로서도 같은 접근을 하고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군요. 우리의 말과 행동들은 비단 우리 딸들 뿐 아니라, 이 나라의 모든 아이들에게 영향을 끼치니까요. “TV에서 당신을 봤어요. 학교에서 당신에 대한 리포트를 썼어요.” 라고 말하는 아이들 말이죠. 남편에게 “내 머리도 아저씨 머리랑 똑같나요?”라고 물어보던 바로 그 때 그 희망으로 눈이 초롱초롱했던 흑인 꼬마 소년처럼 말이죠.

실수해선 안 됩니다. 다가오는 11월에, 우리가 투표소에서 결정해야 할 건 민주당이나 공화당이냐, 좌파냐 우파냐 하는 것이 아닙니다. 아뇨, 이번 선거는, 또한 모든 선거는, 다가올 사 년, 혹 팔 년의 시간동안 누가 우리 아이들의 모습을 빚어갈 힘을 갖게 될지를 결정합니다. 그리고 이번 선거에서, 그런 책임에 있어 저는 단 한 사람만을 신뢰하기에, 단 한 사람만이 미국의 대통령으로서 증명되었다는 것을 믿기에 이 자리에 섰습니다. 우리의 친구, 힐러리 클린턴입니다.

저는 이 나라를 이끌어갈 사람으로서 힐러리를 신뢰합니다. 그는 평생을 이 나라의 아이들을 위해 헌신해왔습니다. 훌륭하게 양육해낸 그 자신의 딸 뿐 아니라, 대변자를 필요로 하는 모든 아이들을 위해서 말입니다. 갱단을 피해 긴 길을 돌아 학교에 가야 하는 아이들. 대학에 갈 형편이 될지를 걱정하는 아이들. 부모님이 영어는 쓸 줄 몰라도 더 나은 삶이란 꿈을 가진 아이들. 스스로 어떤 존재가 될 수 있는지를 결정하기 위해 우리를 바라보고 있는 아이들을 위해서 말입니다.

아시다시피, 힐러리는 수십 년간 그들의 삶에 진짜 변화를 일으키기 위해 보상받기 힘든 일을 끈질기게 계속해 왔습니다. 젊은 변호사로서 장애 아동들을 변호해왔죠. 영부인으로서 아이들의 건강보험 문제를 위해, 상원의원으로서 더 나은 아동 보육 제도를 위해 싸웠습니다. 8년 전 그는 후보로 지명되지 못했지만, 화를 내거나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힐러리는 짐을 싸서 집으로 돌아가지 않았습니다. 진정한 공인으로서, 힐러리는 그것이 자신의 개인적인 열망이나 실망보다 훨씬 큰 것임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는 다시금 자랑스럽게 앞으로 나와 국무장관으로서 이 나라에 봉사했으며, 우리의 아이들을 안전하게 지키기 위하여 세계를 돌아다녔습니다.

그리고 보십시오, 업무가 과중하다, 공직에 봉사하는 댓가가 너무 크다, 외모가 어떻고 말하는 게 어떻고, 심지어 웃는 게 어떻고 하며 조목조목 비판당하는 게 너무 피곤하다 할 순간들이 힐러리에게 얼마나 많았었는지를요. 제가 힐러리를 가장 존경하는 점은, 그가 결코 그런 압력에 굴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그는 결코 쉬운 길을 선택하는 일이 없었습니다. 힐러리 클린턴은 그의 삶에서 그 어떤 것으로부터도 결코 도망치지 않았습니다.

제가 제 딸들과 또 모든 아이들을 위해 필요한 대통령상에 대해 생각할 때, 바로 그것이 제가 원하는 것입니다. 전 굴하지 않을 검증된 힘을 가진 사람을 원합니다. 대통령의 일에 대해 잘 알고 또 엄숙히 수행할 사람. 대통령이 마주할 문제란 흑백 논리로 재단할 수 없으며, 140자로 압축할 수도 없다는 것을 이해하는 사람을요. 당신의 손가락 끝에 핵무기 코드가 있고 당신에게 군 지휘권이 있다면, 결코 섣불리 결정을 내려서는 안 되겠죠. 민감하거나 과격해서는 안 될 것이구요. 침착하고 심중하며 많은 정보를 꿰고 있어야 해요.

전 공공을 위해 봉사해온 대통령을 원합니다. 그가 해왔던 일들이 우리의 아이들에게, 우리가 자신의 명예와 부만을 추구하지 않음을, 모두가 함께 성공할 기회를 갖기 위해 싸우고 있음을 증명할 사람이요. 우리가 힘들  때조차도, 우리보다 힘든 사람이 있음을 알기에, 신의 은총이 없었다면 나 또한 그리 될 수 있었음을 알기에, 우리가 가진 것을 나눌 것임을 증명할 사람을요.

전 우리의 아이들에게, 이 나라의 모든 사람들이 중요하단 걸 가르쳐줄 수 있는 대통령을 원합니다. 우리의 건국자들이 추구해온 이상을 진실로 믿는 대통령을요. 우리는 모두 평등하게 창조되었고, 위대한 미국의 이야기의 중요한 구성원이라는 것을 말입니다. 위기가 닥쳤을 때도, 우리는 서로에게 등을 돌리지 않을 것이라는 걸 말입니다. 우리는 서로에게 귀기울일 겁니다. 서로에게 기댈 것입니다. 우린 늘 함께이기에 강해져왔으니까요.

그리고 저는 힐러리 클린턴이 바로 그런 대통령이 될 것임을 알고 있기에, 오늘밤 이 자리에 섰습니다. 그게 바로, 이번 선거에서, 제가 그를 지지하는 이유입니다.

아시다시피, 힐러리는 대통령이란 자리는 하나, 유일한 단 하나를 위한 자리임을 알고 있습니다. 우리의 아이들에게 더 나은 무언가를 물려주는 것입니다. 우린 늘 그렇게 이 나라를 진보시켜왔습니다. 우리 모두가 함께 우리 아이들을 키워왔습니다. 스포츠 팀을 지도하고, 일요일 학교반을 가르치기 위해 자원봉사에 나섰죠. 아이 하나를 키우기 위해선 마을 하나가 필요하단 걸 알고 있었으니까요.

인종과 종교를 불문하고, 자유라는 은총을 물려주기 위해 유니폼을 입고 생명의 위협을 무릅쓰는 영웅들이 있었습니다.  달라스의 경찰관들과 시위대들은 모두 우리 아이들의 안전을 필사적으로 지키려 했습니다. 올랜도에서 사람들은 그 클럽에 있던 것이 자신의 아들딸일 수도 있었음을 알았기에, 헌혈을 위해 줄을 늘어섰습니다.

팀 케인과 같은 지도자들은, 품위와 헌신이 무엇인지를 우리 아이들에게 보여주었습니다. 힐러리 클린턴과 같은 지도자들은, 담대하고도 영예롭게, 가장 높고 단단한 유리 천장에 계속 돌진하여 균열을 내 왔습니다. 비로소 유리천장을 깨고 우리 모두를 끌어올려주었죠.

이것이 바로 이 나라의 이야기입니다. 오늘밤 절 이곳으로 이끈 이야기입니다. 여러 세대에 걸쳐 사슬의 아픔, 예속의 치욕, 분리 차별의 고통을 겪었으나, 투쟁하고 소망하기를 멈추지 않았으며 필요한 일들을 해왔던 이야기입니다. 오늘날, 저는 매일 아침 노예들에 의해 세워진 집에서 일어납니다. 그리고 제 딸들, 두 명의 아름답고 지적인 흑인 여성들이, 백악관의 잔디밭에서 강아지들과 놀아주는 걸 바라봅니다. 그리고 힐러리 클린턴 덕분에, 제 딸들은, 우리의 모든 아들들과 딸들은, 여성이 미국의 대통령이 될 수 있음을 당연하게 여기게 되었습니다.

그러니, 누군가가 이 나라가 위대하지 않으며, 다시 위대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말하지 못하게 하세요. 왜냐하면 바로 지금, 이곳은,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나라이니까요. 제 딸들은 세상으로 나갈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전 바로 그런 진실에 합당한 지도자를 원합니다. 제 딸들과 우리의 모든 아이들을 위한 약속에 어울리는 지도자를 원합니다. 매일을 사랑과 소망과, 우리 모두의 자녀들을 위한 큰 꿈에 의해 인도받을 지도자를 원합니다.

그러니 이번 선거에서, 우리는 가만히 앉아 모든 것이 제대로 돌아가기를 바랄 수는 없습니다. 피곤해하고, 좌절하고, 냉소적으로 굴 여유가 없습니다. 지금부터 11월까지, 우리는 8년 전, 그리고 4년 전 했던 일을 다시금 해내야 합니다. 모든 문을 두드려야 합니다. 모든 표를 만들어가야 합니다. 열정과 힘, 이 나라를 향한 사랑의 마지막 한 푼까지 모두 쏟아내어 힐러리 클린턴을 미합중국의 대통령으로 뽑아야 합니다.

일을 시작합시다. 모두 고맙습니다. 신의 축복을. 


* 한국어 번역문의 출처 http://goo.gl/WzRiLC 


* 영어 전문 및 동영상 http://goo.gl/xJHEFd

Posted by 오채원

2014년 여름 서울시민청에서, 청소년을 위한 세종리더십 프로그램을 진행한 바 있습니다.

저는 그때 <세종은 어떻게 소통을 하였을까요?> 강의, 그리고 앞으로의 액션플랜 <세종처럼 실천 계획을 세워볼까요?>를 진행했었는데요. 

그들의 귀높이에 맞추어서 용어와 개념을 풀어 설명하느라 애썼던 기억이 납니다.

한동안 잊고 있었는데, 우연히 서울문화재단의 취재 블로깅을 발견하여 여기에 공유합니다.


* 서울문화재단의 블로그 :

http://blog.naver.com/i_sfac/220083416485


Posted by 오채원

요즘 동학同學들과 논어論語를 공부하고 있다.

그 사이에 주워들은 것이 좀 생긴 덕인지 2012년의 강독 때보다, 무식한 오채원을 비교적 편안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나의 발견은 예상치 못한 보너스.

공자孔子와 제자들 간의 대화, 이에 대한 정자程子와 주자朱子의 해석, 그리고 그 밑에 깔린 철학, 한자에 담긴 스토리텔링을 접하노라면, 마치 슴슴한 천연발효 깜빠뉴를 씹는 것 같이, 재미 없으면서 재미지다.

20대에서 60대를 아우르는 동학들의 흥미로운 표정을 둘러보며 '대중강연에서 이 내용들을 풀어놓으면, 우리처럼 좋아들 하지는 않겠지?' 생각하다 갑자기 섬뜩했다.


어쩌면 우리는 현실도피 중인지도 모르겠다.

시끄럽고 내 뜻대로 되지 않는 세상에서 잠시 벗어나, 성현의 정도正道에 대한 말씀을 듣다보면 유토피아에 와 있는 것 같다. 

게임, 도박, 음주처럼 인문학도 순간 우리를 다른 세상으로 보내는 것이다.

그래도 게임, 도박, 음주와는 비교도 못할만큼 건전하지 않냐고?

그들은 양심의 저촉을 받으니, 취해 있다가도 정신이 돌아오면 자신을 반성할 수 있다.

하지만 인문학은 우리 마음 속에서 떳떳하게 작용하여 마취에서 깨어나지 못하게 한다.


우월감을 경계해야겠다.

세상이 인문학 열풍이라고 떠들어대니, 나같은 초학자初學者에게도 세종식 소통리더십을 위시한 인문학 강의의 요청이 늘고 있고, 때때로 강의장에서 강의 쇼퍼shopper들을 만난다.

'적당히 달달하게 가공했지만 그래도 인문학은 인문학이니까. 나는 인문학을 공부(하는 강의장에 앉기는)한 지식인 내지 문화인이다.'

이는 인문학과 공부의 의미를 잃은 태도이다.

고전 맛 좀 보았다고, 명품 걸친 졸부처럼 우쭐대지 말자.


공부에 책임을 져야겠다.

겪어 보니, 리더십을 공부한 사람이 그 리더십에 문제가 많다.

아는 것과 행동하는 것은 다를진데, 리더십 관련 책을 읽었다고 강의를 들었다고 연구를 한다고, 자신이 리더십을 갖추었다고 믿는 문제아들이 참 많더라.

리더십 공부를 하지 않은 사람은 리더인 척은 안 하니 차라리 낫다.

성현들도 누누이 강조하듯이 공부의 목적은 실행에 있다.

아는 것이 나라고 믿어, 공자와 나를, 세종과 나를 동일선상에 놓는 오만을 경계하자.


마지막으로 한 마디.
이 모든 이야기는 겉멋 든 인문학 초학자인 나의 양심선언 내지는 고해성사이다.
부디 어여삐 여겨주소서~


시문(詩文)을 읽는 공자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Posted by 오채원

영화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에서 캐럴(헬렌 헌트)이 멜빈(잭 니컬슨)에게 칭찬 한 마디 해보라고 하자, 멜빈이 끙끙대다가 한 말, "You make me want to be a better man".
여기에서 알 수 있는 몇 가지 :


1. 남자에게는 칭찬하는 것이 중노동이다.


2.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자가 칭찬으로서, 자신에 대한 존중을 확인시켜주길 여자는 바란다.


3. 마음만으론 관계가 유지 그리고 발전되기 힘들다. 특히 여자는 마음을 말로 표현해주기를 바란다. 
영화 <광식이 동생 광태>의 대사 "여자는 짐작만으로 움직이지 않아요." 에서 볼 수 있듯, 남자가 상대에게 품은 감정을 확실한 언어로 표현하는 것은 둘 사이에서 공증과 같은 효력이 있다.


4. 누군가가 여자에게 '당신을 위해(or 당신의 마음을 얻기 위해), 나는 더 나은 사람이 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라고 말한다면, 웬만한 여자들은 그를 감싸 안아줄 것이다. 연인 관계가 아니더라도.


경청도 습관이고, 메모도 습관이다.
즉, 훈련에 의해 몸에 익게 만들 수 있다.
표현 또한 그러하다.
주변 사람들에게 입이 비뚤어지고 귀가 닳을 만큼 표현하고 살자.



Posted by 오채원

긍정심리학에 기반한 온라인 강점 검사가 있어서 소개한다.

반가운 소식, 무료다!!!

어떤 과목이던 나는 매학기 수업 중에 '자기 바라보기' 시간을 갖는데, 이때에 종종 활용하는 검사이다.

검사 방법은 아래와 같다.


1. 사이트에 들어간다. www.viacharacter.org/survey/Account/Register

2. 로그인에 사용될 몇 가지 정보를 등록한다. 때, 영어, 한국어, 중국어 등 원하는 언어를 선택할 수 있다.

3. 시키는대로 따라가 검사를 시작한다. 


4. 총 120개의 문항을 클릭하면(소요시간 7?), 자신의 24개의 강점 항목을 확인할 수 있다.

(내 강점의 제1 항목이 '감사'임에 살짝 놀랐다. 감사하기를 중요하게 여기고, 강의 시에도 무척 많이 강조하는 편이긴 하지만, 내가 이렇게도 감사에 쩔어있는 있는 사람인지는 몰랐다ㅎㅎ)

5. 검사 결과는 pdf 파일로 저장도 가능하다. 

오채원_강점_2014_StrengthsProfile-2427315.pdf


일정 금액을 지불하면 더 세부적인 검사를 할 수 있지만, 여기까지만 해도 괜찮다.

물론, 대부분의 성격유형검사들처럼 이via성격검사 또한 자신의 컨디션에 따라 검사 결과는 달라질 수 있다.

이 via성격검사는 자신의 강점 혹은 성격을 파악하기 위한 것이지만, 결과를 보면 단순한 자기 이해를 넘어, 자신의 가능성을 확인하고 자존감이 올라감을 느낄 것이다.

나는 그것에 방점을 찍고 싶다.

Posted by 오채원

작년에 했던 강의라 사실 저도 잊어버리고 있었는데, 수강하셨던 분이 블로깅을 해놓으셨네요^^

"매주 목요일 오전5:10부터 SBS FM 103.5 에서 진행을 맡고 커뮤니케이션 강의와 컨설팅을 하시는 오채원 대표의 강연을 재미있게 들었습니다. 세계적인 리더들의 리더십이 많이 소개되고 있지만 한국형리더십의 대표인 세종의 리더십은 시대를 뛰어넘어 우리에게 좋은 귀감이 됩니다. 15세기에 이미 백성을 위하고 인재를 아끼며 나라를 다스렸던 세종의 리더십을 새삼 되새기며 이 시대에도 그런 한국형리더가 출현하여 모든 분야에서 불확실성이 점점 고조되고 있는 이 나라를 선진국의 대열에 올려 놓을 수 없을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런 영웅이 나타나려면 국민적 합의와 분위기가 마련되어야 하겠지요. 열강해 주신 오채원대표께 감사 드립니다."

더욱 자세한 내용은 아래 블로그에서 확인해주세요^^


http://blog.naver.com/aimshome?Redirect=Log&logNo=100128953119


Posted by 오채원
며칠 전, 전라북도 정읍의 D모 회사에 셀프리더십 강의를 다녀왔다. 
강의라기보다 교육생들과 대화하며 잘 놀았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다. 교육생이 15명 정도의 소수 인원이었기에, 강사의 일방적인 강의가 아닌 교육생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선호하는 내 성향을 반영하여 재미있게 소통하며 4시간을 보냈다. 

회사의 한 임원이 강의를 마치고 나온 나를, 이렇게 직원들의 웃음과 박수 소리가 많이 들린 적이 없었다고, 어려운 사정으로 어두웠던 회사 전체가 밝아진 것 같다고 홍조 띈 얼굴로 맞이했다. 
대표이사의 부연에 의하면, 한 시대를 풍미했던 모그룹이 공중 분해되면서 이 회사도 법정관리에 들어갔다가 회생하는 등 어려움을 많이 겪었기 때문에 직원들의 자신감과 에너지가 필요한 시점이었단다. 
지금껏 10여 년간 행복하게 강의를 해왔지만, 이렇게까지 감사함으로 충만한 순간은 드물었던 것 같다. 가슴 속까지 뻐근한 느낌이 그날부터 며칠간 지속됐을 정도로 내게는 큰 사건이었다. 

이날 강의 시에 각자 자기사명서(Mission Statement)를 작성하는 시간을 가졌다. 처음 작성하는 터라 감이 잡히지 않는 교육생을 감안하여, 작년에 정리한 나의 자기사명서를 예제로 공유했다. 

1. 학자로서 
 - 한국적 커뮤니케이션 완성
 - 문화간 커뮤니케이션 정립
 - 이론과 실제의 정반합을 통한 학문의 발전 추구
2. 조직의 리더로서
 - 수익 창출
 - 후진 양성
 - 리더십의 실천 
3. 가족 구성원으로서
 - 현명한 조력자로서 더불어 사는 삶
 - 가족의 사회와의 소통 돕기 
4. 사회 구성원으로서
 - 소통의 실천과 전파
 - 사회적 소외자에게 교육의 기회 제공 
 (상세한 내용은 지면 사정을 고려하여 생략) 

강의를 하다 보면 어떤 날은 맑고 또 어떤 날은 흐리다. 소위 ‘강의가 잘 된’ 날이 있는가 하면, ‘내 주제에 무슨 강의를 한다고’ 하며 벽에 머리를 박고 싶은 날도 있다. 
자신감 배터리가 반 토막이 날 때에 나는 저 자기사명서를 펼쳐본다. 내가 왜 공부와 강의를 하는지, 내가 규정한 삶의 중요 요소가 무엇인지 스스로에게 재확인을 시키며 바닥을 차고 올라온다. 
나는 단순히 생활인으로서 강의를 하는 것이 아니라 소통에 대한 이론, 방법, 마인드를 공부하고 이를 행동으로 옮길 의무가 있다는 것을 자기사명서를 통해 내게 이야기한다. 내가 어떠한 의도를 가지고 강의에 임했는지를 점검한다. 

책『구글웨이(리처드 L. 브랜트 저, 북섬, 2010년)』는 1998년에 차고에서 시작한 구글이 세계 최고 검색 엔진이 된 요인을 회사의 경영원칙에서 찾기도 한다.
 ‘Don't be evil. 악해지지 말자.’ 
구글은 사용자가 어떻게 하면 조금 더 편리하고 유용하게 검색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면서 단순한 포털이 아니라 사용자들끼리 서로 소통하고 해결하는 네트워크이자 플랫폼으로 변신시켰고, 그 과정에서 받아들인 대중의 아이디어가 구글에 녹아들면서 초고속으로 성장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구글은 광고 수익이 전체 수익의 97%를 차지하는데 검색 엔진, 미디어, 스마트폰 OS 등 모든 서비스를 소비자에게 무료 공개하고 있다는 내용도 접할 수 있다. 
선한 의도를 가지고 사고하고 사람을 대하면 그 결과 또한 선하다는 것을, 성공이란 공감의 결과물이라는 것을, 구글의 사례를 보며 생각하게 된다. 

우리는 소통한다고 하면서 종종 나의 사고와 말을 일방적으로 전한다. 
진정한 소통 마인드를 이해하고 이를 실행하려 노력한다면, 방법이 다소 서툴러도 그 진심을 상대가 이해하고 공감해주는 것 또한 종종 볼 수 있다. 그래서 나는 이런 결론을 내렸다. 
공감, 선한 의도와 실행력이 에너지다.

(2010. 12. 스토피아 학회 기고 컬럼)
Posted by 오채원
남 비판하기보다 자존감 높이는 효과 커

남을 헐뜯는 말이 아니라 칭찬을 자주 하면 내 정신건강에도 크게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스태포드셔 대학교의 제니퍼 콜 박사팀은 160명의 조사대상에게 자기들은 얼마만큼 남의 뒷이야기를 자주 하는지를 설문조사했다. 
설문조사를 할 때는 이들의 자존감 정도와 사회적 유대감, 그리고 삶에 대한 만족도도 포함시켰다. 그 결과 남의 이야기를 많이 하는 사람일수록 사회적 유대감을 많이 느꼈지만 그것이 자존감이나 삶에 대한 만족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연구팀은 또 사람들에게 그렇다면 남 이야기를 할 때 칭찬을 많이 하는지 아니면 험담을 많이 하는지를 물었다. 
그러자 남에 대해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하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자신에 대한 자존감이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콜 박사는 “비록 나에게는 없지만 바람직한 점을 많이 가진 남을 솔직하게 칭찬하는 것만으로 자기 자존감이 높아진다”고 밝혔다. 
즉 남의 이야기를 긍정적이고 좋게 하면 내 정신건강에 크게 좋다는 것이다. 

이 연구결과는 9월 7일 열린 영국 심리 사회학 회의(British Psychological Society conference)에서 발표됐으며 미국의 건강 사이트 헬스데이가 12일 보도했다.


자료출처 
Posted by 오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