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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채원연구소공감]대표 :: 세종이야기꾼 :: 실록연구자 :: 소통 디자이너 :: 010-8014-7726 :: chewonoh@gmail.com 오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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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羊頭狗肉'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4.12.17 먼저 사람이 되어야 한다. (세종 유통분3)

<201412월 세종사랑방. 세종유통분3>

 

2014년 사자성어 전미개오(轉迷開悟 : 불교 용어. 어지러운 번뇌에서 벗어나 열반의 깨달음에 이름).

교수신문은 올해 초, 속임과 거짓에서 벗어나, 진실을 깨닫고 새로운 한해를 열어가자는 의미에서 전미개오를 '2014년 희망의 사자성어'로 택한 바 있다.

 

다가오는 2015년은 을미년(乙未年)으로, 양의 해.

양과 관련된 고사성어 양두구육(羊頭狗肉 : 양 머리를 걸어놓고 개고기를 판다는 뜻으로, 겉은 훌륭해 보이나 속은 그렇지 못한 것 겉과 속이 서로 다름 말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음).

2014년 우리는 전미개오하지 못하고, ‘청와대 문건’, ‘땅콩회항사건 등 양두구육에 분노하며 2015년을 맞이하게 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년에는 진실이 주는 감동을 느낄 수 있는 일들이 많아지기를 기원하며, 관련된 세종 말씀을 함께 나눠보고자 한다.

 

언로를 중시했기에, 신하가 면전에서 자신에게 반박하고, 때때로 불손하게 굴어도 양해했던 세종이지만, 신하의 거짓 보고와 소통 왜곡은 경계하였다.


거가(車駕)가 죽산현(竹山縣) 대민천변(大民川邊)에 머무르니, 경기 관찰사 이선(李宣)이 와서 뵈었다. 임금이 도내의 우량(雨量)과 파종한 상황, 기민(飢民)의 유무를 물으니, ()이 아뢰기를, “전달 20일 사이는 조금 가물었사오나, 22일에는 온 도()에 모두 비가 와서, 비록 흡족하지는 못하더라도 흙을 적시는 데 족하였고, 이달 초2일에는 양지(陽智)와 죽산(竹山) 같은 곳에도 비가 와서 아직은 한기(旱氣)가 없사오나, 파종은 도내 각 고을에서 혹은 10분의 1, 혹은 아직 파종하지 못했습니다. 기민(飢民)은 삼가서 유서(諭書)를 받자와 사람을 보내어 규찰(糾察)하오나, 아직은 기민이 없사옵니다.” (세종 26/5/4) (수령의 거짓 보고)

 

임금이 처음 초수(椒水)에 행행할 때에는 원근의 백성들이 거가(車駕)를 바라보고 길을 메웠더니, 돌아올 때는 한 사람도 와서 보는 자가 없었다. 임금이 승정원에 그 사유를 물으니, 이 앞서 경기 감사 이선(李宣)이 각 고을에 이첩(移牒 알림)하기를, “종량(種糧)이 부족한 인민들이 거가 앞에서 하소연할까 염려되니 현재에 있는 잡곡으로 고루 주게 하고, 그 떠들썩하게 하소연하는 자를 금하게 하라.”(입막음) 한 것이었다. 임금이 보고 승지들에게 이르기를, “이선이 백성들의 관망하는 것을 금하게 한 것은 필시 자기의 허물을 덮어 가리려는 것이겠으나, 내가 일찍이 들으니 나라에서 사람을 보내어 백성들에게 이()되는 것과 해되는 것을 살피게 하려는 것을, 수령들이 미리 효유하여 은휘(隱諱)하게 한 것을 내가 이제야 처음으로 그 실상을 알았다.” (세종 26/5/5) (소통 왜곡 시도가 탄로남)

 

이선을 파직하였다. (세종 26/5/7)

 

세종은 신하들에게만 정직을 요구한 것이 아니었다.

자신도 백성에게 진실하고자 하였다.

 

임금이 되어 아랫사람 대접하기를 이같이 공고하게 하는 것은 옳지 않다.” (세종 29/5/12) (백성을 교묘하게 속여 인기에 영합하는 일은 하지 않겠다.) (나이 어린 도적의 처벌 문제를 두고)

 

정직은 윤리성뿐 아니라 성실과도 연결된다.

 

신하된 자가 임금의 명령을 받고서 일을 할 바에는 마땅히 심력을 다해서 도모하여 기필코 성사해 내어야 할 것이니, 만약 그렇지 못한다면 그것은 임금을 속이는 것이다.” (세종 26/9/6) (평안도·함길도의 도관찰사와 도절제사에게 송골매 사냥을 독려하며)

신자(臣子)가 군부(君父)의 명령을 받아 할 일이 있으면 마땅히 마음을 다해 도모하고 반드시 성취하기를 기약하여야 할 것이니, 만일 그렇지 않게 되면 이것은 군부를 속이는 것이다.” (세종 27/7/19) (채방 별감(採訪別監)을 함길도·평안도에 보내어 해청(海靑) 사냥을 독려하며)

 

이것이 성의정심(誠意正心 : 대학(大學)8조목. 뜻을 성실히 하고 마음을 바르게 가짐) 아닐까.

세종이 생각하는 재상의 기본 덕목이 바로 성의정심.

 

임금이 좌대언 김종서에게 이르기를, “경이 최윤덕을 아는가.” 하니, 대답하기를, “사람됨이 비록 학문의 실력은 없으나 마음가짐이 정직[操心正直]하고 또한 뚜렷한 잘못이 없으며(청문회에서 문제될 일 없음), 용무(用武)의 재략(才略)은 특이합니다.” 고 하매, 임금이 말하기를, “곧고 착실하여 거짓이 없으며, 근신(謹愼)하여 직무를 봉행(奉行)[直實無僞, 謹愼奉職]하므로 태종께서도 인재라고 생각하시어 정부(政府)에 시용(試用)하였노라. 그는 비록 수상(首相)이 되더라도 또한 좋을 것이다.” (세종 14/6/9) (가방끈 짧고 언변이 좋지 않지만, 추후 의정부 우의정 제수(세종 15/5/16), 좌의정 제수(세종 17/2/1))

 

공부 많이 하는 것도, 일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먼저 사람이 되어야 한다.

지금의 선비들은 말로는 경학을 한다고 하나, 이치를 궁극히 밝히고 마음을 바르게[窮理正心] 한 인사(人士)가 있다는 것을 아직 듣지 못하였다.” (세종 7/11/29)


나부터 궁리정심, 성의정심하여, 수신(修身), 제가(齊家), 치국(治國), 결국 평천하(平天下)되는 2015년을 기대해보자.

Posted by 오채원